[김 청] 여대생서 50대까지
기사입력 1997년 02월 27일 13시 36분
탤런트 이 여대생부터 50대 장년까지의 역할을 맡아 또한번 연기폭을 과시한다.
은 28일 TV 3．1절 특집극으로 방송되는 드라마 `사랑의 조건'(극본 이금주, 연출 이대영)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
70분 2부작으로 연속방송되는 `사랑의∼'은 일본인과의 남녀간 사랑을 소재로 뿌리깊은 한－일관계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드라마.
여기서 은 의 엄마 명희역을 맡았다.
흥미를 끄는 점은 일본남자와의 과거사랑은 이 하고, 현재의 사랑은 딸인 가 한다는 드라마의 구도. 이를테면 일본인과의 숙명적 사랑을 모녀가 대물림한 것인데, 은 이루어지지 못한 아픈 사랑의 과거를 지닌 여자로 나온다.
극중의 현재는 51세의 이지만, 과거 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인 관광가이드를 하다 만난 요시다(박상규)와 사랑에 빠졌던 20대의 젊은 날도 장면에 담는다.
결국 요시다가 결혼약속을 어기고 연락을 끊자 상처를 입고 새 남자와 결혼,신애라(정민역)를 낳지만 이혼하게 되고 유치원을 경영하며 사는 고독한 여인이다.
딸 신애라는 이 드라마의 관찰자. 여성지 취재기자로서 만난 사진작가 히로시(정준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엄마의 과거를 알고 갈등에 빠지게 된다.
신애라는 최근 아침드라마 `길위의 여자'를 막 끝낸 상태. 이 드라마에서도 왕비병에 걸린 젊은 주부로 나와, 특유의 비음섞인 목소리로 어려운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