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주자있을때 투구시간 줄이기 '퀵모션' 연마
기사입력 1997년 02월 25일 14시 58분
주니치 （34）이 또한번의 개조작업을 시작했다. 오는 4월 5일 시즌 개막때까지 중점 보완할 과제는 바로 `퀵모션'이다. 퀵모션은 주자가 나가면 도루를 방지하기 위해 왼다리의 키킹을 낮추고 오른팔의 스윙을 줄여 최대한 빠른 시간에 피칭을 완료하는 폼. 은 스프링캠프에서 퀵모션을 간혹 훈련해 왔지만 중점을 둔 것은 주무기인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각도와 컨트롤 다듬기였다. 그러나 지난 22일 미야코섬의 히라라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주자가 없을 때의 정상 피칭과 주자가 나간 후 퀵모션에서의 구위가 큰 차이를 보였다. 정상 피칭에서는 직구 최고시속이 149㎞였고 4타자에게 3개의 삼진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뺏어낼 정도로 좋은 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주자가 진루한 뒤 퀵모션으로 바꾸자마자 동점 2점홈런과 끝내기 안타를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그래서 23일과 25일 차탄구장의 피칭훈련에서 호시노감독으로부터 집중 보완 특명을 받은 고마쓰 투수코치와 가토 배터리코치가 의 퀵모션 훈련을 지켜보며 정밀 분석했다. 스포츠닛폰 닛칸스포츠 등 일본 신문들도 주니치 캠프 소식에서 의 퀵모션 집중훈련을 왼손 에이스 이마나카의 첫 피칭과 함께 주요기사로 다뤘다. 퀵모션에서 구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빠른 중심이동에서도 피칭 밸런스와 오른팔의 각도를 정상 폼과 똑같이 유지하는 것이 열쇠다. 은 "올해는 코칭스태프가 주문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할 작정이다. 시즌 전까지 퀵모션을 완벽히 소화해 내겠다"고 밝혔다. 은 차탄구장에서 열리는 다음달 1일 오릭스전이나 2일 요코하마전에 등판해 살아나고 있는 슬라이더의 위력과 퀵모션을 다시한번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