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린] 1997년 3월1일은 기대하세요
기사입력 1997년 02월 24일 14시 07분
가요계 최고의 섹시스타 이예린이 "얼마나 더 요염해졌을까?"를 상상해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노래를 보디랭귀지에 실어 전하는 기막힌 재주를 타고난 메신저'라는 그녀의 별명은 차치하고라도 언제나 화려한 의상과 육감적인 율동으로 수많은 팬을 몰고다니는 저력은 이예린만이 지닌 장점이자 남들이 흉내내기 힘든 팬서비스 정신의 하나다. 그런 이예린이 이 봄에 더욱 교태를 덧칠한 섹시한 모습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용서'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3번째 앨범을 들고 홀연 나타난 이예린은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배꼽춤을 연상시키는 인도리듬을 가미, 미디움댄스로 무장한 새 앨범의 이예린은 환상적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마치 뱀을 부리는 마술사를 연상시키듯 허리를 깊게 파고 배꼽을 드러낸 의상에 돌아가는 히프와 허리, 그리고 듣는 이를 휘감아오는 빠르지 않은 템포의 리듬 앤 블루스. 2집의 `늘 지금처럼'이 예고편이었다면 분명 이번 3번째 음반은 결정판이다. "그동안 부족하고 아쉬웠던 점을 보강해 독창적인 나만의 것을 나름대로 완성했다고 자부하는 작품집입니다. 그만큼 최선을 다했고 여한이 없어요." 최선을 다했으니 평가는 팬들의 몫이라는 말로 서두를 떼는 이예린에게선 전에 느낄 수 없던 풍요로운 포만감이 전해온다. 여유와 자신으로 가득찬 젊은 가수를 대하는 기쁨을 하나 추가한 97년의 이예린은 그래서 더욱 섹시해보이는 어부지리도 얻고 있는지 모른다. `용서' 외에 전체적으로 유럽댄스 느낌이 강한 `소중했던 기억' `날 원한다면' `작은 평화' 등 3집의 수록곡들은 이같은 이예린 분위기를 위해 애드리브를 가능한한 억제하고 감성적인 멜로디로 승부를 건게 특징. 지난 수개월의 칩거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간접화법적인 메시지 전달을 공부한 이예린의 노력이 때론 격렬한 몸동작으로, 혹은 가녀린 얼굴표정으로 표출되면 팬들은 절로 탄성을 자아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도 소속사인 한맥기획(대표 맹정호)은 흘린다. 마돈나, 셀린 디옹 등 육감적인 가수를 좋아하는 그녀의 컬러가 어떻게 노랗디 노란 유혹으로 다가올 지는 오는 3월1일 그동안의 칩거를 깨고 모습을 드러내는 ` 인기가요 베스트50'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