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구천동] 고갯길 굽이굽이 빼어난 절경 가득
기사입력 1997년 02월 23일 15시 03분
`산행과 스키, 드라이브까지.' 덕유산 국립공원의 33경이 펼쳐지는 전북 무주 구천동 계곡의 약 16.5㎞ 구간은 겨울 레저를 겸한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해발 1천614m의 덕유산은 30㎞의 계곡 일대에 13개의 절벽바위와 10여개의 못, 여러 개의 폭포로 이뤄진 전북 최대의 명산. 조선조 한림학사를 지낸 송영제가 머물렀던 은구암과 수백마리의 학이 서식했다는 학소대를 비롯해 9경 추월담과 11경 파회, 월하탄, 인월담, 비파담, 명경담, 구천폭포 등의 절경은 단연 으뜸이다. 드라이브 코스는 구천동 33경의 출발점이자 신라와 백제를 이었다는 제1경 나제통문에서 시작된다. 이곳부터 구천리 종합주차장에 이르는 16.5㎞구간 주변 곳곳에는 호쾌한 산세를 끼고 도는 구천동 하류의 절경이 널려 있다. 무주구천동의 개념을 새롭게 바꾼 무주리조트는 나제통문에서 13㎞지점인 심곡리 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덕유산 산행을 계획했다면 사시사철 선경을 간직하고 있는 백련암과 정상 사이 2.4㎞ 구간을 굽어보면 겨울철 눈길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친구들과 2박3일 일정으로 놀러왔다"는 이화린씨(25·의상디자이너·서울시 마포구 성산동)는 "하루는 스키장에서, 하루는 인근의 관광지를 둘러보며 알찬 여행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