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테크론배 이어 패왕전 본선 진출
기사입력 1997년 02월 23일 15시 02분
목진석 2단에 이어 `제3의 이창호'로 주목을 받던 이세돌 초단(14)이 입단 2년만에 이름값을 하고 있다. 이 초단은 지난 19일 최근 패왕전 예선에서 6연승을 거두며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연말 테크론배 본선에 이어 2달만에 또 본선무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 지난 95년 입단한 이 초단은 입단 첫해 번번이 예선에서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33승21패로 `그저그런'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연말부터 힘을 내더니 새해들어 승승장구, 올해 9승1패로 9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9승중에는 신예 선두주자인 최명훈 5단, `제2의 이창호'라는 목진석 2단, 얼마전 대왕전 도전자였던 이성재 4단, 바둑교수인 정수현 8단 등을 연파한 저력이 숨어있다. 이 초단은 전남의 벽촌인 비진도에서 초등학교만 마치고 상경해 한때 서울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친형 이상훈 3단(22)과 바둑동아리 최강자인 누나 이세나씨(3년)의 독려로 샛별의 빛을 되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