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 총알스피드 내가 한수위
기사입력 1997년 02월 22일 15시 04분
`존슨이 이긴다?' 남자 100m 세계기록(9초84) 보유자인 도노반 베일리(28．캐나다)와 지난해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200m와 400m를 동시 석권했던 마이클 존슨(30．미국)의 `스피드 경쟁'에 벌써부터 지구촌 육상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6월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스카이돔에서 벌어질 예정인 이 `세기의 대결'은 400m 트랙의 100m 출발점에서 시작, 곡선주로에서 끝난다. 코스배정은 베일리가 인코스, 존슨이 아웃 코스. 이들의 한판 승부는 육상의 메카 미국과 캐나다 육상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지만 출전료만도 1인당 50만달러(약 4억2천500만원)이고 우승자에게는 100만달러(약 8억5천만원)의 상금까지 주어진다. 승자는 이 `찰나의 승부'에서 1초당 8천558만원, 총 12억7천500백만원의 떼돈을 벌게 된다. 이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두 선수의 스피드와 주법, 신체적 구조, 이번 대결이 벌어지는 스카이돔의 특성, 경기방법 등을 고려한 우승자와 우승기록을 예측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있다. 최근 한국체육과학연구원 김의환 박사(50．운동역학)는 지난 애틀랜타올림픽 100m와 200m 경기 비디오 테이프를 기능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마이클 존슨이 간발의 차로 베일리를 제칠 것이며 존슨의 우승기록은 14초85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박사는 "100m까지는 기록상 우위의 베일리가 약 1m50 정도 앞서갈 것이다. 그러나 100m를 지나면 존슨이 서서히 베일리를 앞지르기 시작해 간발의 차로 베일리를 제치고 결승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김박사는 100m를 지나면 베일리의 스피드가 한계점에 이르게 되지만 200m와 400m에 능해 커브에서도 전혀 감속을 하지않아도 되는 테크닉을 가진 존슨은 이때부터 절정의 스피드를 발휘, 120∼130m에 이르면 베일리를 앞서기 시작해 극적인 역전승을 따낼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웃 코스를 배정받은 존슨은 베일리에 비해 훨씬 적은 원심력으로 순조로운 질주를 할수 있다는 점도 존슨이 베일리를 마지막에 앞지를수 있는 요인이라고 김박사는 덧붙였다. 이는 커브길을 달리는 자동차가 속도를 감속해야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정상적인 질주를 할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라는게 김박사의 설명. 김박사는 이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스타트 라인에 설때 14초75 정도의 기록이 예상되지만 심한 곡선주로와 부담감 등이 작용해 승자의 기록은 이보다 늦은 14초85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