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그대 있음에
기사입력 1997년 02월 22일 14시 37분
`플레이메이커로는 이 최적임자.' `컴퓨터 패스'가 트레이드 마크인 （24．유공．MF）이 축구대표팀 부동의 게임메이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제 그가 빠진 차범근 사단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팀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대표팀의 모든 공격이 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데다 그를 따라잡을 만한 게임메이커 재목도 없기 때문이다. 90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도 그를 뜸직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다. 지난달 10일 차범근 감독이 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올랐을 때만 해도 그는 2선으로 밀려나 있었다. 스피드하고 파워넘치는 `템포축구'를 표방한 차감독은 볼배급 능력은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지만 활동반경이 작고 90분 동안 풀로 가동할 수 없는 에게 믿음을 줄 수 없었던 것. 호주 4개국초청 친선국제대회 때에 유상철（현대）과 （삼성） 최문식（상무） 등을 게임메이커로 내세우고 은 교체멤버로 활용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96애틀랜타올림픽 대표시절 `천재 게임메이커'로 훨훨 날았던 으로선 선수생활의 중대기로에 서게 되었던 것. 그러나 이 차감독의 템포축구를 소화해내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동료들보다 웨이트트레이닝 시간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이를 악물고 체력을 다진 은 마침내 90분간을 풀로 뛰고도 남을 정도의 체력을 갖게 됐고 패스감각도 더욱 세련돼 차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로 바뀐 것. 차범근 감독은 "은 두뇌회전이 무척 빠른 선수"라면서 "경기경험만 좀더 쌓으면 역대 최고의 게임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