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전훈지 호주서 열린 이색 졸업식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52분
"졸업을 축하합니다." 한화의 시드니 숙소인 리지스호텔에서는 지난 19일 `제4회 전지훈련 졸업식'이 열렸다. 대상은 백재호 등 대졸신인과 최웅연 오주상 등 고졸신인. 호주전지훈련이 시작된 지난 94년 첫 졸업식을 한뒤 올해로 4번째. 이남헌사장을 비롯한 구단직원과 감독 등 선수단 전원이 참석한 이날 졸업식에서 김진경단장은 "전지훈련 때문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지만 이 자리가 더욱 뜻깊을 것"이라고 축사를 한뒤 졸업선물로 지갑과 벨트세트를 전달했다. 선배들로부터 축하인사가 잇따랐고 난데없는 졸업식에 멀뚱히 서로를 쳐다보던 졸업생들의 얼굴에는 금방 웃음꽃이 피어 올랐다. 공식행사가 끝난뒤에는 각 방에서 파티까지 열렸으니 정말 졸업식을 한 착각이 들만도 했다. 특히 지난 15일이 진짜 졸업식이었던 선린상고 출신의 투수 최웅연에게는 잊지 못할 선물이었다. 서운한 마음에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빛나는 졸업장…'으로 시작되는 졸업식 노래를 읊조렸던 최웅연이었다. 그에 못지않게 도 마치 자신의 일인양 연신 싱글벙글 댔다. 지난 92년 입단이후 작년까지 줄곧 선배와 방을 같이 사용했던 은 올해 처음 방장으로 승격하면서 얻은 `부하'가 바로 졸업생인 최웅연이었던 것. 이 졸업선물로 이번 휴일 시내관광을 약속하자 최웅연은 저도 모르게 콧등이 찡해옴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