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거스] 고아소년과 천사가 엮는 사랑-우정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50분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데파르뒤에가 두번째로 할리우드에 건너가 출연한 영화 `보거스'(Bogus)가 국내에서 개봉된다.(22일 명보) 첫번째 할리우드영화인 `그린카드'에서는 앤디 맥도웰과 공연했던 제라르 데파르뒤에가 이번에는 우피 골드버그와 `흑백대결'을 펼친다. 재미있는 점은 `그린카드'에서 미국으로 불법이민온 프랑스인으로 나왔던 데 이어 이번에도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천사로 등장한다는 사실. 일곱살짜리 고아 앨버트(헤일리 조엘 오스먼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천사 보거스가 제라르 데파르뒤에의 역할. 엄마를 잃고 고아가 된 앨버트는 얼굴도 알지 못하는 엄마친구 헤리엇(우피 골드버그)을 찾아 뉴저지주 뉴왁으로 찾아간다. 그러나 헤리엇은 일밖에 모르는 커리어우먼. 앨버트는 헤리엇과의 생활에 낙담하는데, 이때 보거스 천사가 나타나 앨버트의 친구가 되어준다. 보거스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앨버트에게만 보이는 천사. 영화는 앨버트와 주먹코에 커다란 몸집의 천사 보거스, 그리고 무뚝뚝하고 일밖에 모르는 헤리엇이 엮어가는 우정과 사랑을 담아냈다. `지붕위의 바이얼린' `문스트럭' 등의 노만 주이슨 감독은 여전히 따뜻한 시선으로 이들 세 주인공을 그려내고 있다. 자칫 `귀신영화'가 될 소지가 다분한데도 시종 상쾌한 웃음을 짓게 하는 것은 노만 주이슨감독과 베테랑 배우들의 절묘한 하모니때문이다. 특히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 행크스의 아들로 나왔던 아역배우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는 깜찍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