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제가 먹을 립스틱 주세요

기사입력 1997년 02월 20일 14시 42분

엊그제 에로비안 나이트에서 여자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몇마디 했더니 주위의 여자들이 길길이 날뛰고 난리였다.

문제를 삼았던 여자에 관한 속담은 `여자는 촛불을 켜야 아름답다'와 `여자는 정복하기보다 정복 당하는 걸 좋아한다' 따위들이었는데, 사실은 필자의 주장이 아니라 나보다 공부도 더 하고 머리도 더 좋은 동－서양의 학자들이 했던 말이다.

여자에 대해 말한 격언만 아느냐고 계속 따지실 분이 계실 것같아 남자에 관한 말들도 몇개 골라 봤다.

남자는 자기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남자가 여자와 살면서 행복해 지려거든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아야 한다-오스카 와일드

남자가 만들어 내지 않는 한 이 세상에는 선도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사르트르

어떤 남자인지를 알려면 그 남자의 아내 얼굴을 보면 된다-펀자브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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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남자인 나 스스로 반성해 봐도 남자가 앞서 열거한 말을 들을 짓을 해댄다. 그 걸 알 수 있는 이야기 몇을 소개한다.

사례1-어떤 남자가 처음 만난 여자에게 말한다.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여 "아니, 당신 미쳤어요?！"

남 "미치면 결혼할 수 있습니까?"

사례2-여자가 점잖은(?) 남자에게 말한다.

"전 욕망을 주체 못해요. 만나는 남자와는 모두 사랑을 나누곤 하죠. 그런데 낯선 남자와 일을 마친 뒤에는 늘 수치심을 느껴요."

남 "마침 제게 기가 막힌 약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이 약을 드세요."

여 "이 약은 제 욕망을 억제시켜 줄까요?"

남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잊게 해 주는 약입니다."

사례3-남자가 화장품 코너에서 립스틱을 산다.

여점원 "어떤 걸 드릴까요?"

남 "최고급으로 주세요. 어차피 제가 먹을 건데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