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김태원] 우리팔을 믿어라
기사입력 1997년 02월 19일 16시 05분
`양 김씨'에 달렸다. 정치판 얘기가 아니다. 올시즌 마운드의 희비를 가를 양 날개의 얘기다. 김태원（33）과 （32）. 노장 선봉 （37）를 앞으로 밀고 `슈퍼루키' 임선동（24）을 뒤에서 끌며 올해 쌍둥이 마운드의 선발 살림을 꾸려갈 좌－우 기둥투수. 둘은 35명의 어깨를 거느린 올해의 마운드가 "어딘지 확실한 맛이 없다"는 떨떠름한 평가를 받는 것이 가슴 아프다. `확실한 15승 투수'의 자리를 채워야할 두 주력투수가 그만한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 오기와 위기감의 협공속에 김태원과 이 `합작 25승'을 선언했다. 말뿐인 목표가 아니다. `양 김'의 겨울은 후끈후끈, 땀냄새가 푹푹 난다. 해마다 이맘때면 체중조절에 애를 먹던 김태원은 올해엔 전혀 그런 걱정이 없다. 작년 시즌때부터 지금까지 89∼91㎏을 오르내리며 베스트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휴식기도 없이 훈련을 계속해온 덕분. "체중조절 부담이 없으니까 러닝도 가뿐하고 훈련진도도 빠릅니다. 올해는 한결 수월하게 시즌을 시작할 거예요." 투구스타일에 특별한 변신은 없다. 아직 스피드도 자신이 있고 수싸움은 프로 12년의 연륜을 믿는다. 쌍둥이 마운드의 유일한 왼손 선발 은 새로운 구질인 슬로커브를 익히고 있다. "아직 제대로 못 던져요. 부담없이 배우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멋쩍어 하지만 내심 타격 타이밍을 뺏는 무기로 올해 톡톡히 써먹을 작정이다. 나란히 하프피칭을 시작한지 2주째. 누가 뭐래도 쌍둥이 마운드는 이들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