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다단계 판매 인기직종 부상
기사입력 1997년 02월 19일 15시 57분
다단계 판매가 대학생들에게 인기 아르바이트로 떠오르고 있다. 불경기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진데다 일한만큼의 충분한 보수를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커지며 다단계 판매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다단계 판매는 1회성 보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된 실적에 따라 수당이 계속 늘어난다. 게다가 판매할 때마다 포인트가 기록돼 수당이 붙고 하위회원의 실적도 본인의 급료에 포함되기 때문에 기존의 아르바이트보다 훨씬 많은 보수를 받을 수도 있다고. 판매제품도 건강식품, 화장품, 세제류, 생활용품에서 요즘에는 가전제품, 통신제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친구들 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권할만큼 품목이 다양하다는 것. 정인하양(24·서울여대 4년)은 "방학을 맞아 시작했는데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돼 개강 후에도 계속 할 생각"이라며 "하고 있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다단계 판매를 시작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여대생들의 경우 여성용 생활용품이나 미용제품들이 대부분 판매상품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본인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직접 구입해 배당금을 늘리기도 한다. 다단계 판매의 최고 인기품목은 전화카드로서 생필품이면서도 가격이 싸 판매가 용이하고 팔지 못해도 스스로가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일부에서는 친구 사이의 우정이 상업적인 거래로 인해 깨지는 경우가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지만 아르바이트난, 취업난으로 힘든 현실에 대한 대학생들 나름대로의 타개책이라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