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맨] 입사하자마자 세일즈 왕 뽑혀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6시 08분
입사 첫해 그것도 혼자서 33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신세대 세일즈맨 이용육씨(27). 특판부에 근무하는 이씨는 갓 입사한 지난해 세일즈계의 쟁쟁한 베테랑들을 제치고 신세계가 자체선정한 '베스트 세일즈맨'에 뽑혔다.신입사원이 판매사원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것은 유통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백화점 특판부란 기업체를 상대로 창립 기념일과 노동절 등에 맞춰 선물용 상품을 판매하는 부서.이씨의 판로 개척은 철저히 저인망식이다.길을 걷다가도 새로 지어진 빌딩을 발견하면 꼭대기층부터 지하층까지 사무실마다 훓어내려가는 '빌딩타기'는 기본.이미 다른 유통업체가 들어가 있어 판로를 뚫기 어려운 경우는 한밤중 거래선 담단자의 집앞에서 무턱대고 기다리기도 한다.금속공학과를 졸업함 차분한 성격의 아들이 뜬금없이 세일즈맨이 된다고 나섰을때느 집안의 밴다도 만만치 않았다.하지만 이씨의 꼼꼼함과 타고난 성실성이 험난한 세일즈의 세계를 헤쳐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특판부 세일즈맨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정작 거래선 확장보다는 납품업체의 사정으로 납기일을 제때 맞추지 못할때.한번은 제조업체의 박스포장이 늦어지자 상품을 싣고 인근 우체국으로 가 소포 포장코너에서 번갯불에 콩궈먹듯 상품을 포장해 가까스로 납기를 맞춘 일도 있다.이씨에게 할당된 올해 목표액수는 15억원.지난해 올린 매출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회사에서 올해는 쉬엄쉬엄하라는 뜻으로 다소 적은 목표액을 부과했다고 한다."그래도 올해 40억원은 올릴겁니다. 입사때부터 세운 목표인 백화점 점장을 생각해서라도 뛰고 또 뛰어야죠."33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씨는 "'베스트 세일즈맨'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은 대부분 부서 회식비로 써 별로 남은 것더 없다"며 환하게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