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원-정인교] 3점포 명예대결
기사입력 1997년 02월 18일 15시 12분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24．1m92．대우）이냐, `사랑실은 3점포' 정인교（28．1m82．나래）냐. 우지원과 정인교, 두 3점슈터가 19일 오후 6시10분 올림픽공원에서 `빅뱅'을 일으킨다. 우지원은 아마시절 최고의 3점슈터로 명성을 날렸고, 정인교는 프로농구에서 최고의 3점슈터로 위력을 떨치고 있는 선수. 아마시절 지명도에서는 정인교가 우지원과 비교도 되지 못했다. 우지원이 `오빠부대'의 환호와 매스컴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속에 3점슛을 펑펑 터뜨릴때 정인교는 우지원 이상가는 3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관중이 모두 돌아간 텅빈 체육관에서 설움을 씹어가며 슛을 날렸다. 그러나 현재는 음지와 양지가 완전히 뒤바뀐 상황. 정인교는 18일 현재 28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이 부문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우지원은 1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대우 코칭스태프는 이제나 저제나 우지원의 3점포 폭발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 자칫하면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위기에까지 몰려 있다. 19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대우와 나래의 경기는 우지원으로서는 자존심이 걸린 한판. 특히 1차리그서 3승4패로 5위에 그친 대우와 5승2패로 2위에 오른 나래의 경기는 혼전이 예상되는 2∼5위권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일전이다. 1차리그（2월12일）서는 대우가 기아까지 꺾고 4연승 가도를 질주하던 나래를 99대90으로 격파한 바 있다. 이날 우지원은 27득점에 3점슛 4개（정인교 12득점, 3점슛 2개）를 터뜨렸는데 이는 모두 자신의 올시즌 최고 기록. 이후 부진을 거듭해 온 우지원은 정인교와의 맞대결서 만큼은 1차리그에 이어 또다시 승리, `3점슛왕'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부터는 정인교가 3점슛 1개를 성공시킬 때마다 （아동기금） 한국위원회（위원장 박동근）에 1만원씩을 출연（出捐）하게 돼 있어 팬들은 색다른 3점슛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