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엉망기록 언제까지
기사입력 1997년 02월 17일 15시 08분
후세에 남을 프로농구 원년리그의 `역사'가 왜곡되고 있다. 매경기 종료후 1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집계되는 프로농구 경기기록이 그나마 오류투성이로 신뢰성을 잃어버린 것. 특히 각 구단의 연고지에서 벌어지는 지방경기는 기록집계가 제대로 맞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엉망이다. 지난 15일 인천에서 벌어진 대우－기아전서는 경기종료후 1시간여만에 집계된 기록지에 기아 로버트 윌커슨의 득점분포가 나와있지 않는가 하면 합계도 맞지 않아 관계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지난 1일 SBS와 대우의 역사적인 프로농구 개막전서도 경기기록은 허점 투성이. 이날 108대107로 승리한 SBS는 공격 리바운드가 1개로 기록된 반면, 개막전서 패한 대우는 무려 11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것으로 집계됐다. （）은 아직도 개막전 경기기록에 대해 명확한 유권해석을 내리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또 2일 동양－나래전서는 동양선수들의 쿼터별 득점기록과 야투, 3점슛 등 득점분포가 서로 달랐으나 이튿날에야 이같은 오류를 발견하고 부랴부랴 수정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잘못된 기록을 `억지 춘향격'으로 숫자맞추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점. 경기 녹화테이프에 의한 재검토가 아닌 각팀의 부문별 합계에 선수들의 기록을 짜맞추는 임시변통으로 덮어버리고 있다. 여러차례 벌어진 경기로 기록원들이 어느 정도 숙달된 서울의 경우 차츰 신뢰성을 회복하고 있으나 프로농구 개막에 밀려 각 지역농구협회 직원들을 기록원으로 임시고용한 지방경기는 기록집계의 오류가 심각한 수준. 이와 함께 이 각 지방에 파견한 경기 감독관도 경기기록에 대해서는 무신경으로 일관, 기록의 부실집계를 부채질하고 있다. 측은 "전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현재로서는 기록의 오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아예 손을 놓아버려 프로농구 팬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