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주] 무대안팎 인생고백
기사입력 1997년 02월 16일 14시 29분
대학생 가운데 절반이 연기, 노래, 춤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최고의 뮤지컬 스타'로 뽑은 사내. 여대생이 축제 파트너로 동반하고 싶은 문화예술인 가운데 두번째로 뽑은 사내. 뮤지컬 배우 남경주씨(33). 그 사내의 이름이다. 인기 수직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그가 무대 안과 밖의 이야기를 한 권의 에세이로 풀어냈다. 소담출판사가 펴낸 `사랑은 비를 타고'가 그것. 남씨는 이 책을 통해 화려한 무대 위의 조명과 의상, 환호하는 박수 뒤의 허탈감, 자신과의 싸움과도 같은 끝없는 연습 등 한 뮤지컬 배우의 진솔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보여 준다. 혈기방장해 어깨를 으쓱하고 주먹을 자랑하던 `날라리' 고교시절의 추억담은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열정으로 가득찼던 풋내기 배우시절의 고생담은, 지금은 크게 성장한 이 중견 배우의 얼굴과 겹쳐져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7년 세월을 부대끼며 사귀었던 여인에 대한 그리움의 글은 아름답고 애틋하다. 실용적으로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가이드북도 될 것 같다. 여기다 수많은 연극계 선후배들의 모습들도 얼핏얼핏 행간을 지나가고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이제 무대 경력 13년. 그런 그가 오늘의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10년 세월의 투자가 필요했다고 한다. 그의 재능과 열성을 높이 사서인지 많은 연극계 인사들은 그를 위한 한마디를 아끼지 않는다. 연극배우 씨는 "나를 비롯해 그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통해 꾸밈없고 솔직한, 그러면서도 세련된 그의 무대 밖 생활과 진솔한 자기고백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가 하면 양정현 서울예전 학장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작품속의 역할을 완성시키려는 그의 집념이 오늘의 정상자리를 마련해주었다"고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