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범] 한양대 부활의 서곡
기사입력 1997년 02월 15일 16시 16분
`무서운 신예' 손석범（孫錫範．20．한양대）이 돌아왔다. 손가락 부상으로 올시즌 슈퍼리그 개막이후 교체멤버로만 코트를 들락거리던 작년대회 신인왕 손석범이 부상에서 완쾌돼 최고 공격수의 면모를 회복했다. 신장 2m2의 라이트 공격수인 그는 14일 현대자동차써비스와의 경기에서 4세트를 풀로 뛰며 6득점 29득권 4블로킹을 기록, 팀내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공격시도 역시 59차례로 가장 많았고 22개의 서브리시브를 완벽하게 받아내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한양대 송만덕 감독이 이날 현대에 1대3으로 지고도 `엷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돌아온 신인왕'에 만족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손석범은 작년 10월말 96대학연맹전 3차대회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시속 150㎞를 넘나드는 신진식（현재 삼성화재）의 강타를 차단하려다 오른손을 크게 다쳤다. 엄지와 검지 사이가 크게 찢어진데다 엄지에는 골절상까지 겹쳐 급히 서울로 후송돼 한양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 부상상태가 의외로 심각해 그는 이번 슈퍼리그 출전은 꿈도 꾸지 못한 채 동료들의 경기모습을 지켜보는 `벤치워머' 신세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신인왕'의 투혼은 남달랐다. 2차대회 중반부터 오른손에 두터운 붕대를 감은 채 교체멤버 투입을 자원했던 그는 최근들어 예전의 경기감각을 완전히 회복, 14일 현대차써비스전에서 팀내 최고의 성적을 올리게 된 것. 송만덕 감독은 "단판으로 명암이 갈리는 3차대회 4강진출전에서 손석범이 큰일을 해낼 것"이라며 잔뜩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