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체력-컨디션-자신감 충만
기사입력 1997년 02월 15일 16시 14분
`선발 10승 발진'. LA （24）가 선발 진입의 특명을 안고 15일（한국시간） 베로비치의 다저 타운에 도착했다. 올해로 4번째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한 검정색 싱글 차림의 는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선발로서 고국의 팬들에게 값진 선물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올시즌 의 선발 진입은 매우 고무적인 상태. 의 선발진은 라몬 마르티네스, 노모 히데오, 이스마엘 발데스와 200만달러가 넘는 연봉으로 1년 재계약한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거의 자리를 굳혔다. 남은 것은 제5의 선발. 톰 캔디오티, 대런 드라이포트, 마크 거스리 등이 경쟁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가 가장 유리하다. 드라이포트는 2년전 팔꿈치 수술로 1년을 쉬었고, 왼손 거스리는 아직 선발은 무리라는 것. 또 40세 노장 캔디오티는 트레이드 대상이다. 머리를 짧게 깎고 베로비치에 온 는 넘치는 자신감 속에 서서히 훈련 강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무조건 앞만 보고 전력질주하던 지난 3년과는 달리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에선 부상을 염려할 정도로 여유가 생긴 만큼 시속 160㎞까지 스피드를 높이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자세다. 는 메이저리거로 발돋움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했던 지난날과 분명 달라졌다. 이젠 체력과 컨디션, 자신감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있다. 는 올시즌 한국인 최초의 고정 선발로서 `10승 선물'만 생각하며 한달 열흘간의 스프링캠프에서 묵묵히 전진할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