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만지거나 누르면 감미로운 음악이
기사입력 1997년 02월 12일 15시 01분
`속옷에서 웬 음악소리'. 만지면 멜로디가 흘러 나오는 속옷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속옷전문점 `팬티하우스'가 최근 선보인 멜로디팬티는 천 안에 소형 칩이 내장돼 있어 만지거나 누를 경우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 나온다. 남녀용 모두 나와 있는 이 속옷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등 올디스 팝송이 녹음돼 있다. 또한 생일축하곡이나 웨딩마치 등이 녹음돼 있는 것도 있어 신혼부부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재치있는 선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내장돼 있는 칩은 방수포장이 돼 있어 물빨래를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배터리의 수명도 1년이어서 일반 속옷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이 속옷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멜로디는 부부관계때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성추행을 당할 경우엔 경보음이 되기도 한다. 이 속옷을 입은 여성이 지하철 등에서 성추행을 당할 경우 음악소리로 주위의 시선을 끌게 돼 자연스럽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이성친구에게 입혀 외도를 할 경우에 경보음을 울릴 수도 있어 정조팬티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정현경양（24·회사원）은 "옷에서 멜로디가 흘러 나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다가오는 남자친구의 생일에 줄 깜짝선물로 제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이 속옷은 한장에 2만3천원으로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 선물로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이를 찾는 손님들의 중론이다. 팬티하우스의 김선우 부장（30）은 "멜로디팬티를 내놓으며 20대 초반 남성을 주고객층으로 생각했었지만 젊은 여성은 물론 30∼40대의 중년층도 많이 찾고 있어 놀랍다"며 "시판 1주일만에 500여장이 팔려나갔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