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준] 日전훈 연습경기서 뛰어난 재치플레이
기사입력 1997년 02월 12일 14시 58분
`미완의 대기에서 당당히 주역으로'. 포항 스틸러스의 `고졸스타' 전경준（24．MF）이 주전자리를 확실히 꿰차며 성공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91년 프로입단이후 꼭 6년만인 지난해 불같은 기세로 부활을 알린 전경준이 일본전지훈련을 통해 확실한 주전멤버로 거듭나고 있는 것. 박성화 감독으로부터 단연코 "올시즌 가장 믿음직스럽고 기대되는 선수"로 평가받는 전경준은 11일 J리그（일본프로축구） 감바 와의 연습경기（0대0）서도 특유의 송곳패스와 재치있는 돌파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윙플레이어로 나선 전경준은 반박자 빠른 드리블과 측면돌파로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한껏 농익은 기량을 과시했다. 사실 그동안 지독한 부침（浮沈）에 고심했던 그로선 요즘의 부활에 대해 남다른 감회다. 청주상고 3학년때 소속팀의 전국대회 3관왕을 이끈 전경준은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으며 91년 프로에 입단했지만 이후 5년간 언제나 `미완의 대기' `차세대 선두주자'였을뿐 뚜렷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었다. 빠른 발과 순발력, 현란한 드리블과 측면돌파가 일품이지만 근성과 체력이 부족한 게 흠이었다. 결국 그라운드보단 벤치에 익숙했다. 5년간 29게임 출전에 2도움이 고작. 그러나 지난해 박성화 감독이 사령탑에 새로이 부임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그의 잠재된 재능을 눈여겨본 박감독은 그에게 출전기회를 늘려주었고 꾸준히 약점을 보완해 전경준은 이에 멋지게 화답했다. 30게임에 출전, 5골 3도움의 최고성적. 97연봉도 지난해 2천880만원에서 50％나 껑충 뛴 4천320만원에 사인, 고액연봉대열에 합류했다. 꼭 6년만에 되찾은 제2의 도약기. 그동안 터질듯 터지지않은 꽃망울에 적잖은 가슴앓이를 했던 그이지만 이제는 모두 훌훌 털어버리기로 했다. 박성화 감독도 "경준이의 활약 여하에 따라 올해 포항 성적이 달렸다"며 그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