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여성] 온라인 퀴즈팅 어때요
기사입력 1997년 02월 11일 18시 31분
'사랑의 큐피드' 김동희씨(25).
파릇파릇한 남녀 대학생들의 가슴에 핑크 빛 사랑의 화살을 퍽퍽 쏘아대는 재미로 하루 해가 긴줄 모르며 사는 여자다 .
(주)선우이벤트에서 300여명의 대학생 회원을 관리하는 그녀는 최근 화끈한 대학생 이벤트 미팅을 하나 기획했다.
화이트데이인 3월 14일 남녀 대학생 2천명을 대상으로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감상하며 짝짓기를 하는 대규모 영화팅을 마련한 것.
대학들이 개학하면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행사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영화와 미팅. 이 두가지를 싫어하는 학생이 과연 있을까요. 잘 될것으로 믿어요."
지난해 12월 미호남녀 100여쌍을 대상으로 한 영화팅을 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행사 또한 자신하고 있다..
그녀는 '온라인 퀴즈팅'이라는 이색 미팅도 맡고 있다.
이달부터 시작한 '온라인 퀴즈팅'은 말 그대로 통신상에서 미팅을 하는 것. 과 의 '선우이벤트 미팅 포럼'(GO EMEET)을 통해 남너가 리얼타임으로 만나 영화 퀴즈를 풀면서 짝짓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남녀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참가 신청자 가운데 10명을 선발해 고유 암호를 주고 특정 시간에 컴퓨터 통신상에서 만나도록 한 뒤,
영화 퀴즈를 가장 잘 맞힌 남녀에 대해 직접 만나도록 해주고 데이트 비용도 제공한다.
"대학생들이라 부담은 덜 한 편이예요.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노처녀, 노총각에 비해 이성을 만나겠다는 절박감이 없어서인지 돈 쓰는데 인색하다는 것이 대학생 회원의 단점이라면 단점.
또 컴퓨터 통신이 '얼굴없는 대화'이다 보니 욕설이나 음담패설을 담은 메일을 보내오는 대학생도 더러 있단다.
수많은 남녀 다학생에게 사랑의 다리를 놓아주지만 정작 그녀는 학창시절 미팅한번 제대로 못했다고.
상명여대 지리학과 재학 시절 새침떼기여서 속으로 미팅을 하고 싶으면서도 겉으로는 괜히 빼곤 해 좋은 기회를 놓치곤 했다는 것.
학창시절의 불운이 계속 이어져 아직도 짝을 찾지 못했다는 그녀는 여성스러우 외모와 달리 4단의 유단자. 전국 대학연맹태권도대회 등 전국 대회를 두번이나 제패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