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야생마
기사입력 1997년 02월 11일 15시 21분
대우자동차의 야심작인 중형세단 `V-100'의 베일이 벗겨졌다. 배기량 2천cc를 기본형으로 1천800cc와 함께 오는 4월중 선보이는 `V-100'은 뉴프린스의 후계모델. 차량의 크기는 뉴프린스와 비슷하지만 디자인 컨셉트가 완전히 다르며 출력을 높이고 첨단장치를 장착하는 등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V-100'은 기존의 라노스, 누비라와 같이 라디에이터 그릴을 대우의 변형심볼마크로 해 `패밀리룩'과 함께 볼륨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광도의 안개등이 적용된 대형 헤드라이트의 모양을 안쪽에 비해 바깥쪽이 넓은 타원형으로 하고 보닛라인을 급경사로 해 속도감을 살리는 등 뉴프린스의 `품격'과는 전혀 다른 `야수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차량의 뒷부분 역시 곡선을 살리면서 좌우 분리형 리어램프를 3단으로 하는 등 스포츠감각의 중형차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다. 최대 출력 역시 150마력이 넘는데다 최고시속이 200㎞에 달하는 등 국산 동급 1위를 자랑하고 있으며 낮은 토크에서의 출력을 높여 순간발진능력을 스포츠카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현가장치 역시 세계적 권위의 영국 로터스자동차연구소가 맡아 고속코너링시의 주행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우차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엔진소음의 실내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 정숙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오디오와 에어컨 스위치 등으로 이뤄진 인스트루먼트패널과 계기판 주위를 장미무늬목으로 해 고급감을 살리고 파워시트와 열선이 들어간 백미러 등으로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대우차의 한 관계자는 "고급화수요에 맞춰 V-100을 경쟁사의 쏘나타Ⅲ나 크레도스보다 한 등급 위의 차로 개발했다"면서 "물론 V-100의 가격을 경쟁차종보다 높게 책정하는 게 불가피하겠지만 안락감이나 주행성능은 대형차나 스포츠카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