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첫경험 아파요 살살
기사입력 1997년 02월 05일 17시 21분
우린 효과맨 김벌레씨가 `초보운전'이라는 명 카피를 붙이기 전까지 자동차 뒤에 병아리 그림을 붙이는 걸로 `첫운전'과 `서투름'을 표현했다. 그러나 요즘엔 한글이 새로 제정되어선지 뭐? 한글은 만들어진지가 600년이나 됐다구? 나만 몰랐군！ 암튼 초보 운전자들의 안내문에 갖가지 글귀가 다 선 보여지고 있다. `당신도 내 시절이 있었다'니 `답답하시죠? 전 환장하겠시유！'는 이미 고전 카피고 `느리다구요? 그런 말 마세유. 조상이 양반여유！'라는 여유작작파가 있다. 주부임이 틀림없는 `초보－지금 밥하러 갑니다'가 있고 `선배님들 지가 시방 죽을 죄를 짓고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보이는 차를 세워 보면 틀림없이 비슷한 여성이 핸들을 잡고 있을 것이다.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몰라도 `빠르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날치기의 폐해를 보시라！'라는 내용이 최근에 등장했고, 갈짓자 운전을 하는 사람의 차 뒤에는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어디서 본 듯한 카피도 있다. 깡패들은 `접근하지마！ 오늘 면허증 찾았어'라는 걸 붙여서 공갈협박 비슷한 걸 하고 있는데, 뭐니뭐니 해도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건 젊은 아가씨가 내건 선정적 문구다. `초야. 진짜 처녀예요. 키스는 싫어요'가 있고 최고의 히트는 `첫경험, 아파요 살살∼！'이 아닌가 싶다. 처음이라는 것이 이렇게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데 본인의 심정은 어쩌겠는가. 미국의 고급문화（?）잡지 `스트럼'에 이런 기사가 실려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미국여자들이 일생동안 경험하는 민망할 때가 다섯 번이 있다고 하는데 다음 다섯경우란다. 당신이 겪었던 그 순간의 느낌과 비교해 봐도 좋을 듯 싶다. 1. 처음 할 때 2. 처음인 것처럼 할 때（마돈나 노래 `라이크어 버진'） 3. 처음으로 바람을 피울 때 4. 처음으로 돈 주고 할 때 5. 처음으로 돈 받고 할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