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플로리다 용솟음
기사입력 1997년 02월 04일 16시 35분
`는 약속의 땅.' 4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미국 에 도착한 `미스터 유니콘스' （29）가 희망에 부풀어 있다. 마침내 벼르고 별렀던 방망이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는 2∼3일내로 지난해 11월 왼쪽 손목수술을 받았던 스포츠 의학센터를 방문한다. 손목치료 전문가 샌더슨박사에게 수술 경과를 체크받고 왼쪽손목에 대한 정밀진단을 받게 된다. 지난 3개월동안 샌더슨박사가 작성해준 재활프로그램을 충실히 수행하며 치료에 전념해 온 결과를 심사받는 것. 샌더슨박사의 OK 사인이 떨어지면 본격적인 타격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는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인천구장에서 팀훈련을 계속하면서도 심란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었다. 티배팅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동료들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손목에 불끈불끈 힘이 들어가곤 했었다. 하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수술 후유증때문에 무리한 운동을 삼간 채 재활트레이닝에 충실했던 것.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그동안 쓰지 못해 근질거리던 힘을 방망이에 실어 한껏 날려보낼 심산이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올시즌 홈런왕 타이틀을 제 것으로 만들겠습니다." 출발은 늦었지만 목표를 향한 결의는 뜨겁다. 의 뜨거운 태양아래 홈런왕을 향한 의 담금질이 바야흐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