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인사하기 전법으로 4防성공
기사입력 1997년 02월 02일 16시 52분
`인사만 잘 해도 세계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 무슨 얼토당토하지 않은 말이냐고 반문하는 권투팬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WBA 주니어라이트급 챔피언 의 4차방어전만을 떼어놓고 보면 이같은 가설이 성립될 수 있다. 는 지난 1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차방어전에서 의 강타자 라크바 심을 바로 이 `인사하기 전법'으로 제압한 것. 김춘석 관장（47）이 이번 4차방어전을 앞두고 개발한 `인사하기 전법'의 내용은 간단하다. 상대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동작을 취한뒤 왼손훅을 명중시키는 것이다. 김춘석 관장은 `돌주먹' 라크바 심이 스트레이트를 잘 치는 선수임을 간파,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마치 인사를 하듯 우선 고개를 숙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작전을 개발했다. 김관장은 타이틀전을 앞두고 가 스파링할 때 이 작전을 숙지시키기 위해 "안녕하세요"를 귀가 따갑도록 반복했다. 김관장은 타이틀전 현장에서도 가 조금만 고개를 들라치면 "안녕하세요"를 큰소리로 외쳐 주의를 환기시켰고 그때마다 는 고개를 숙이고 상대방 안쪽으로 파고들어 훅을 명중시켰다. 의 이 작전은 중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9라운드에서 지나치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다 파울을 당해 1점을 감점당한 것. 그러나 초반부터 착실히 점수를 확보한 는 무난히 판정승을 거뒀고 `인사하기 전법'으로 마의 4방고지를 넘어선 는 "앞으로 실제생활에서도 겸손하게 인사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