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기수] 승률 낮아도 한방이 있다
기사입력 1997년 02월 01일 15시 36분
44전 1승, 2착 3회.
2.3％의 승률로 과천경마장 75명 기수 가운데 승률 부문 최하위권에 랭크돼 있는 막내 기수가 경마장 내 최고의 `달러박스'로 떠올랐다.
17기 이영우 기수（27）.
이 기수는 지난달 25일 데뷔 6개월만에 첫 승을 거두는 등 동기 가운데서도 성적면에서 출발이 늦은 기수로 꼽히지만 경마팬들에게는 박태종 이상 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입상 경력은 거의 없지만 입상할때면 반드시 초고액 배당을 터뜨리기 때문이다.
데뷔전인 지난해 7월20일 5경주에서 동기인 권진환 기수에 이어 2위로 골인, 경마 사상 최고 복식 배당인 2천926.9배를 터뜨렸던 이 기수는 지난달 18일 11경주에서 김윤섭 기수에 이어 역시 2위로 들어와 1천766.6배짜리 초고액 복식 배당을 엮어냈다.
첫 승을 거뒀던 지난주 토요 경마 제5경주에서 이 기수는 `위대한 제왕'을 타고 186.3배를 작성, 경마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특히 이 기수는 이 레이스에서 결승점 100m를 남겨 두고 최기홍 기수의 `장대한'의 방해로 60도 가량 몸이 꺾였음에도 꿋꿋이 결승점을 통과하는 투혼을 발휘, 경마팬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입상할 때마다 초고액 배당이 터지고 있는 것은 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명마를 배정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를 보완하고 있기 때문.
36조 김양선 조교사는 "`수화정', `타임머신' 등의 말들은 누가 봐도 입상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영우가 말을 탄 이후 갑자기 명마의 가능성을 비친 말들"이라며
"이제껏 새벽 조교 한 번 거르지 않는 등 보기드물게 성실한 기수여서 장차 대성할 재목"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