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상] 대우 말뚝 박겠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30일 14시 16분
"대우 귀신이 되겠다."
안양 로의 이적이 무산돼 지난 22일 뒤늦게 팀의 호주 전지훈련에 합류한 `땅꼬마' 유수상（29．30）이 칼을 갈고있다.
유수상은 지난 7일 몸값 5천만원에 안양 와 이적에 합의해 10일부터 시작된 대우의 호주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던 선수.
그러나 가 돌연 방침을 변경, 트레이드가 백지화됨에 따라 뒤늦게 팀에 합류할 수 밖에 없었다.
유수상의 트레이드는 여느 경우와는 다르게 대우가 버린 케이스가 아니라 선수 본인의 간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측이 구두 합의약속을 깨고 막판 방침을 변경함에 따라 트레이드가 무산된 유수상은 "나의 의사를 존중해 이적을 허락해준 구단에 미안할 뿐"이라며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대우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팀훈련에 합류한 유수상은 출발이 늦은 만큼 더 많은 땀을 흘리는 수 밖에 없다는 각오로 혼신을 다하고 있다.
그의 맹훈을 우려한 이차만 감독은 "갑작스레 무리한 훈련으로 고장이 날까 걱정"이라며 오히려 훈련을 자제시킬 정도다.
1m67, 65㎏의 작달막한 체구에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유수상의 플레이는 전 국가대표 이영무씨（현 이랜드 감독）의 모습을 연상할 만큼 상대선수들에겐 부담스런 존재다.
비록 자존심에 상처는 입었지만 애써 밝은 표정을 잃지않으려는 유수상은 "마음이 괴로울땐 훈련에 몰두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트레이드 불발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팀의 프로축구 사상 첫 4번째 우승도전에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