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인공눈 만들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9일 16시 41분
스키를 타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눈（雪）이다.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치르기 위해서도 눈은 필수적인 것이어서 스키경기가 열리는 무주리조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인공눈을 뿌리기 시작했다.
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현재 활강과 슈퍼대회전경기가 벌어지는 피크Ⅱ 허버트 스피츠 슬로프에는 평균 70∼80㎝의 눈이 쌓여 있다.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FIS）의 규정에 따라 최소 50㎝ 이상의 눈이 쌓여야 하기 때문.
대회가 치러지는 곳 이외에도 무주리조트에는 총연장 28㎞에 달하는 슬로프에 눈을 깔기 위해 지금까지 모두 91만㎥의 눈을 만들어 뿌렸다. 무게로는 91만t.
하루 평균 1만5천㎥의 눈을 만들기 위해 쌍방울개발의 눈만들기 전담팀은 해만 지면 280기의 제설기를 동원해 새벽까지 밤새도록 눈을 뿌린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제설기의 방향을 바꿔주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낮과 밤을 거꾸로 살고 있다.
밤만 된다고 눈을 뿌릴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온도가 영상 3∼4도 이하가 되어야 하고 습도도 60∼70％를 유지해야만 제대로 된 눈을 만들 수 있다.
인공설은 제설기가 물을 에어노즐로 뿌려대면 공기중에 나가 얼어붙으면서 제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12월초 이상난동이 계속됐을 때는 눈을 만들지 못해 제설팀들의 발을 동동 굴리게 했다.
눈 만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자연설이 많이 내리면 문제가 되지않지만 요즘들어 눈이 많이 오지 않기 때문에 인공설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1m의 눈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돈은 전기값과 물값 그리고 인건비를 포함해 약 1천600여원.
결국 무주리조트에서는 지금까지 눈만들기에만 무려 14억6천만원이나 되는 돈을 슬로프에 깔아놓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