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무주골 누비는 특급 도우미
기사입력 1997년 01월 28일 18시 31분
'Who's that girl?'
97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화가 열리고 있는 무주리조트 알파인 운영사무실. 한 외국인이 대회본부와 경기장을 바쁘게 오가며 1인 5역을 해내는 한 맹렬여성을 보면서 옆 동료에게 귓속말을 건넨다.
채 몇사람도 거치기 전에 물론 그녀의 정체는 낱낱이 파헤쳐진다.
"재색을 겸비한 전 한국 국가대포 스키선수. 현재 사회체육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이며 한때 한시즌 14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는 한국 스키 사상 최고 간판스타.
93년 쟈코파네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미스 유니버시아드로 선발된 바 있음. 스키웨어'골드윈' 전속 모델"
김나미씨(27)
이번 무주대회기간중 그녀가 내-외국인들의 시선을 받은 이유는 뛰어난 외국어실력을 바탕으로 대회진행자로 한몫 단단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살때부터 시작한 25년의 스키 경력 덕에 스키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에서 스키 유학을 한 덕에 독일어,영어 일어 프랑흐어 등 4개국어에 능통한 것.
김성규 대회종합상황본부장비서 일을 비록해 국제 회의통역, 통역원 교육, 언론 홍보 등 수많은 일을 한꺼번에 해내고 있다.
"선수로 뛸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후방에서 일하는 보람도 못지않은 것 같아요. 뒤에서 일하다보니 대회 스태프진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도 새삼 알 것도 같고..."
93년 말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스키에 관한한 그녀의 유명세는 여전하다.
지금도 생판 모르는 남자와 말 한마디 주고 받지 않고 리프트를 타도 빨간색 헛소문이 불거져 나올때가 있을 정도.
'국립스키학교' 에서 국내 유일하게 '스키 인스트럭터' 자격증을 취득한 그녀는 방학때마다 그것으로 건너가 장애인 킈어 양성에 힘을쏟기도. 그중 한 여성 장애인스키어는 장애인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고 한다.
스노보드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는 그녀는 지난해초부터 스노부드협회 국제부 이사를 맡고 있다.
국내 최초로 알프스스키장을 설립한 김성균씨(58)와 '강한 여자는 수채화처럼 산다'를 쓴 화가 이정선(51)의 딸인 그녀는 한밤중 오토바이레이싱을 즐기는 스피드광인가 하면 차분하게 앉아 요리, 뜨게질,
사진촬영하는 정반대의 면모도 갖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