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LG전훈 표어 'V3'의지 충만
기사입력 1997년 01월 28일 15시 01분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힘든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그래서 `내 이름'을 걸고 스스로에게 한 약속 앞에선 누구나 한층 진지하고 성실해질 수밖에 없다. 한겨울 맹훈이 계속되고 있는 잠실의 훈련장에는 지난 주말부터 매일 선수들의 소중한 약속 하나씩이 나붙고 있다. 동계훈련의 각오와 새 시즌을 향한 다짐을 담아 저마다 써낸 캐치프레이즈다. 예년에는 구단의 구호 공모에도 선수 대부분이 시큰둥했으나 올해는 한사람도 빠짐없이, 많게는 3∼4개씩의 캐치프레이즈를 써냈다. 이에 투수코치가 "매일 번갈아 훈련장과 라커룸의 벽마다 붙여 서로를 격려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첫날에는 "97, 성취의 기쁨으로…"라는 기원의 말 아래에 주장 의 이름이 내걸렸다. 27일에 등장한 최고참 의 작품은 "과감한 승부가 정상에서 웃는다." 투수 글러브 냄새가 물씬 난다. "실패는 없다, 영광의 97"이라는 씩씩한 구호도 포수 의 이름과 함께 공개 대기중. 왼손투수 신동수의 "생각하는 프로, 도전하는 프로, 노력하는 프로"는 운율과 의미가 모두 뛰어난 수준작이고 이 써낸 "흘리는 땀방울속에 환희의 웃음이…. 승리는 팀워크속에…"는 가히 한편의 시다. `변호사' 차명석은 "Try, Try Again（노력, 또 노력하자）"이라는 세계화시대의 캐치프레이즈를 냈다. 심재학의 "Challenge97！ Champion ！"는 세련됐지만 어디서 듣던말 같은 것이 흠. 코치들이 한몫 거든 작품으론 영코치의 "아낌없는 야구사랑, 미쳐보자 97！"이 참신하다. 는 이중 우수작 세편을 뽑아 다음달말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캠프에서 짭짤한 보너스로 포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