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金전선 비상
기사입력 1997년 01월 27일 15시 19분
한국 쇼트트랙의 금메달 전선에 비상이 결렸다. 동계스포츠의 `효자종목'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3∼5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남녀 쇼트트랙은 30일 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26일 전주에 내려와 처음 몸을 푼 결과, 채지훈（）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2개월 동안 허리부상으로 훈련을 거의 하지못했던 95년 스페인 하카U대회 4관왕 채지훈은 이날 공식훈련에서 아직까지 제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채지훈 이승찬（한체대）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선수가 최근 독감을 앓고 있어 팀 전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쇼트트랙 전관왕까지 내다보았던 채지훈은 이날 첫 훈련을 마치고 난 후 "허리의 통증은 심하지 않아 경기에서 그리 큰 지장을 줄 것 같지는 않지만 최근 훈련을 거의 못해 경기 당일 출전할 수 있을 지 걱정인 게 사실이다"라고 밝혀 그동안 흘러나왔던 `레이스 불참설'이 단지 엄살만은 아니었음을 확인시켰다. 지난 4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줄곧 허리부상으로 침대에 누워 있으며 거의 훈련을 전폐하다시피했던 채지훈은 지난 24일에서야 정상훈련을 재개, 현재 제 기량의 60％만을 회복하고 있는 상태. 따라서 채지훈은 지금의 상태라면 최소한으로 줄여잡은 목표인 금메달 3개 따내기에도 힘겨울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채지훈의 컨디션 난조와 함께 대부분의 선수들이 감기로 고생하고 있는 것 또한 걱정거리. 이준환（한체대） 김선태 이호응（이상 단국대） 등 남자선수들과 황금화 등 일부 여자선수들이 지난주 태릉훈련때부터 집단적으로 독감에 걸려 아직까지도 `감기와의 전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첫 공식연습에서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기침을 계속해서 해대며 호흡을 가다듬기 힘겨운 표정들이었다. 대표팀 전명규 감독은 "하루 5시간30분씩 맹훈련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지만 채지훈을 비롯한 선수들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다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수들이 정신력을 발휘해 금메달을 따내주길 바랄 뿐"이라고 근심어린 얼굴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