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순] 4월29일 은퇴경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7일 15시 16분
잠실구장에 다시 한번 `마이웨이'가 울려퍼진다.
작년 10월 현역에서 물러난 OB `불사조' （41）의 은퇴식 시나리오가 작성됐다.
영광과 좌절의 15년을 되돌아보는 마지막 무대는 야간경기로 치르는 4월29일（화） 잠실 전.
4월29일을 `D_데이'로 잡은 것은 올시즌 잠실 라이벌 와의 첫 홈경기라 조금 더 많은 서울 팬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에선 상징적인 존재인 의 은퇴식을 팬들과 함께 갖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뒤 전 선수들의 헹가래 속에 땀과 눈물이 얼룩진 등번호 21번 유니폼 반납과 고별사가 이어진다.
이어 점보트론을 이용해 하이라이트를 방영, `불사조'의 15년을 뒤돌아보고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가 잔잔하게 깔리는 가운데 잠실구장을 한바퀴 돈다.
마지막에는 잠실구장 조명이 모두 꺼지고 3만관중이 을 위해 만든 노래 `에이스를 위하여'를 합창, 대미를 장식한다.
은 "다시 마운드에 선다는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은퇴경기를 만들어준 구단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 미국에 유학중인 상준（20）과 상운（19） 두 아들도 불러 가족들과 함께 선수생활의 최후 무대를 함께 할 계획이다.
한편 감독은 은퇴경기의 형식에 대해 "선발로 나갈수도 있고 마무리로 나갈수도 있다. 어떤 형태가 될지는 경기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2년 OB의 창단멤버로 22연승을 거두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은 통산 231경기에 출전, 76승53패 20세이브와 방어율 2.9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