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근] 그라운드 서면 힘이 불끈불끈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4시 57분
전남 드래곤즈의 골잡이 김도근（25． FW）이 그라운드를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올들어 첫 훈련이 시작됐던 광양에서는 물론 전훈지인 이곳 포르투갈에서도 김도근의 몸놀림은 과격하다 싶을 만치 활발하다.
작년 시즌의 화려했던 비상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10골 2어시스트（아디다스컵 포함）.
사실 지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도근의 이같은 성적을 예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난 95년 를 졸업하고 전남의 창단멤버로 스카우트됐지만 10경기에 출전해 거둔 소득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96아디다스컵에서 1골을 넣으며 득점포에 불을 댕긴 김도근은 정규리그 들어 무려 9골을 작렬, 당당히 `골잡이'의 칭호를 얻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기리그에서만 6골을 쏟아부어 그와의 `환상궁합'을 과시했다.
이제 김도근이 전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골사냥뿐만 아니라 수비력 또한 출중해 더욱 그렇다.
올시즌 연봉협상의 결과도 이같은 사실을 잘 말해 주고 있다. 팀내 최고인상률 100％.
작년 시즌 1천920만원에서 3천840만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때문에 요즘 김도근은 신바람이 나있다.
모든 게 쑥쑥 잘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달픈 훈련도 즐거울 수밖에.
하지만 그는 올시즌 제2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고쳐야할 부분이 한가지 있다.
바로 `욱'하는 성질을 죽이는 것이다.
성격이 밝고 활달해 뒤끝은 없지만 가끔씩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덴마크 21세이하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으르렁거리다가 교체됐고, 21일 포르투갈 1부리그 아마도라와 의 경기땐 신경전 끝에 퇴장을 당하기도 했던 것.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 행동은 빨리 고칠 겁니다. 그리고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겁니다."
과연 올시즌 김도근의 활약을 어떤 그래프를 그려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