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고민... 또 고민
기사입력 1997년 01월 25일 15시 10분
"대본을 그대로 외울 생각을 하면 안돼요. 고민을 하면 할수록 웃음이 커지죠."
SBS TV `아빠는 시장님'에서 맹활약 중인 의 웃음 철학은 `고통이 뒤따라야 웃음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애드리브에 크게 의존하는 시트콤의 성격상 연기자도 작가가 된 심정으로 촬영에 임해야 한다고 한다.
"대본에 없는 표현을 썼는데 반응이 좋으면 다음부터 작가들이 그 말을 계속 써주세요. 그렇게 해서 이른바 유행어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히트시킨게 `미워도 다시 한번'식으로 발음하는 `아니야, 아니야', `오빠 코 나왔어' 등.
시트콤을 하면서 제일 힘든 것은 NG가 날 때마다 대사 분위기를 바꿔주어야 하는 것. 방청객들에게 매번 웃음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트콤에 출연하는 배우의 필수전제조건은 순발력이다. 집중력 또한 없어서는 안된다.
의 자평 점수는 `60점'. 일단 카메라만 돌아가면 애드리브가 술술 나오는 것을 볼 때, 자질이 없지는 않은 것같다고.
"재미있어요. 하루 종일 고민한 표현이 방청객들에게서 웃음을 이끌어 냈을 때의 희열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
특히 `아빠는 시장님' 출연진들과는 찰떡 호흡,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의중을 읽어낼 수 있다고 자랑이다.
요즘 시집갈 준비를 하느라 마음이 절로 바빠진다는 는 이후 구체적인 활동계획은 신랑과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그러나 카메라 앞을 영원히 떠나는 일만큼은 없을 것이라는게 `배우' 의 야무진 한마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