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감정대립 격화
기사입력 1997년 01월 24일 15시 48분
OB의 `뜨거운 감자' （25） 문제가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연봉협상에 불만을 품고 작년말 트레이드를 요구하기도 했던 는 23일 협상테이블에 다시 나섰으나 오히려 서로간에 감정만 악화된채 면담을 마쳤다.
91년 입단후 6년간의 팀공헌도를 들어 6천만원을 주장했으나 구단에선 ▲작년 7승（11패）을 거뒀지만 고과점수가 380점대에 불과한 점과 ▲이미 계약을 끝낸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때문에 5천만원에서 더이상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안그래도 썰렁한 면담 분위기가 더욱 격앙된 것은 가 "호주로 개인훈련을 떠나겠다"고 말한 뒤부터.
OB는 투포수로 구성된 전지훈련 1진이 다음달 2일 일본 쓰쿠미 캠프로 출발하는데 따로 개인훈련을 하겠다는 것은 곧 전지훈련에 불참하겠다는 뜻이다.
구단에선 "더이상 계약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겠다"며 협상테이블을 떠났다.
개인훈련 얘기가 나온 것은 현재 호주 세미프로리그에서 미국 레드삭스 동료 4명과 함께 겨울훈련을 하고 있는 최경환이 와 성남중－고에서 6년간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친구이기 때문.
는 "오는 28일 출국, （최）경환이의 아파트에서 숙식을 같이 하며 보름간 개인훈련에 몰두할 생각이다. 물론 계약을 하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불이익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각 팀의 보류선수들은 오는 31일까지 계약하지 못할 경우 전년도 연봉 300분의 1의 25％만을 경과일수에 따라 지급받게 된다.
한편 감독은 "계약문제는 선수와 구단이 알아서 해야되는 일 아니냐"고 말하면서도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