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중남미] 한국 관광업 진출 봇물
기사입력 1997년 01월 22일 16시 50분
태평양과 중남미의 유명 해외 관광지에 한국인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올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이같은 해외투자는 콘도나 호텔등 숙소 건설에 머물렀던 이전과 달리 각종 휴양시설을 갖춘 종합 레저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파나마 최대의 관광지인 아마도 반도 나오스섬에서는 한국계 현지법인 `엔터프라이즈 트러스트'가 추진하는 대규모 종합관광휴양시설 기공식이 열렸다. 이날 기공식에는 에르네스토 페레스 발라다네스 대통령까지 참석, 축사를 통해 "파나마가 관광입국으로 전환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엔터프라이즈 트러스트측은 오는 2000년 초까지 총 1억6천만달러를 투자, 나오스 섬에 5백객실 규모의 16층 호텔과 카지노, 4개의 식당을 건설할 예정이며 후라밍고 섬에는 헬기장과 50채의 초호화 빌라를, 페리코 섬에는 250여채의 콘도를 각각 건설할 계획이다. 아마도 반도는 나오스섬과 후라밍고, 페리코 등 3개의 섬과 인공둑으로 연결돼 있는데 파나마정부는 이곳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태평양 마샬군도에서도 여러명으로 구성된 한국인 투자그룹들이 현지 대행사를 통해 종합휴양지 `코리아 아일랜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마샬군도의 밀리섬과 마주로섬, 아르노섬 등 3개의 산호섬에 카지노와 휴양시설을 건립, 태평양상의 주요 관광코스로 만들 계획이다. 원래 밀리섬만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마샬군도측의 적극적인 지원책에 힘입어 총 10억달러를 투자, 마주로섬과 아르노섬도 함께 개발하는 것으로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한편 사이판 만세절벽과 자살절벽을 잇는 1.3㎞ 관광케이블카 공사권을 한국의 사이판레저개발(주)이 따내 내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케이블카 탑승장을 5층 규모로 지어 쇼핑몰, 레스토랑, 테마파크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종합레저타운을 조성, 올 하순쯤 오픈할 계획이다. 이같은 한국인의 해외관광지 투자에 대해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누리여행사 전상균사장은 "우리나라 해외 관광객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 관광객들이 한국인 경영의 관광시설과 숙박시설을 이용할 경우 여행수지 적자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