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펠레] 이색아르바이트 아이디어 공모 눈길
기사입력 1997년 01월 19일 17시 19분
（주）한감의 신세대 브랜드 `펠레펠레'가 전국의 신세대들을 대상으로 이색 아르바이트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의 진캐주얼 `펠레펠레'를 국내생산하고 있는 （주）한감은 지난 1일부터 이달말까지 전국 18군데 `펠레펠레' 매장과 컴퓨터통신 게시판을 통해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루 100만원짜리 아르바이트 아이디어 3가지'와 `100만원이 있을때 하고 싶은 일 3가지'에 대해 물은 것. 최종 선발된 이들에게 장학금과 함께 그가 써낸 아르바이트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공약에 힘입어 19일까지 접수된 응모엽서는 2천여통을 넘어섰고, 로 접수된 건수만도 3천여건을 넘어섰다. 힙합 브랜드의 명성에 걸맞게 신세대 독자들이 보내온 응답은 기성세대들이 혀를 찰만큼 기발 일색. `신세대 감각에 맞는 컴퓨터 프로그램 제작을 하겠다' `깡통을 들고 거리를 돌아다닌다' `누룽지가 눌어 있는 보릿고개시절 도시락을 만들어 직장인 밀집지역에서 판다'와 같은 현실적인 제안과 함께 `동물원에서 하마 이빨 닦기' `비오는날 전선닦기' `제철소 용광로 온도계 망가졌을 때 온도재기' 등 현실불가능한 것도 즐비하다. 박영하씨（여．21．천안 한일극장 매표소 직원）는 "길 잃은 불쌍한 개들을 편안히 쉴 수 있게 영양탕집에 보낸다. 여름에 시체닦는 일을 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는데 "시체닦기의 경우 특히 1구에 20만원으로 수입이 만만치 않아 기회만 주어진다면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100만원이 생겼을때 하고 싶은 일로는 `빌린 돈이 있으면 갚는다` `복권을 산다' `저축한다' 등이 손꼽혔다. 펠레펠레 마케팅팀장 송경빈씨（32）는 "튀는 것을 내건 신세대 브랜드답게 기발한 튀는 아이디어를 우선적으로 채택할 참"이라며 "펠레펠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다음달 14일까지 당선자를 선발해 봄방학기간에 맞춰 발대식을 갖고 본인이 말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뒤 대학생 5명에게 100만원, 고등학생에게 50만원, 중학생에게 20만원씩 각각 지급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