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노스] 우리는 지금 지옥으로 간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36분
`이것이 진정한 프로 전지훈련이다.' 전북 다이노스 축구단이 19일 남반구의 휴양지인 호주에서 `지옥훈련'의 첫발을 내디딘다. 이번 전지훈련을 프로 3년차의 성숙한 모습을 다듬기위한 시금석으로 생각하고 있는 전북의 스케줄은 틈이 안보일 정도로 촘촘하다. 오전과 오후 2시간씩의 훈련외에도 숙소에서 비디오 분석과 이론교육 등 쉴 틈이 없다. 중간에 열리는 연습게임만도 7차례. 모두 요즘 한창 물이 오르고 있는 호주 1부리그 팀들과의 경기다. 동계훈련에서 가장 취약점인 경기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귀국일인 다음달 4일까지 하루걸러 경기를 걸어놓았다. 그러나 국내에서 새벽훈련 포함, 하루에 3차례나 반복되는 혹독한 트레이닝에 단련된 선수들은 이미 날씨가 쾌적한 호주에서의 강훈을 각오한 상태. 최만희 감독의 입장에서도 이번 훈련의 의미는 크다. 지난해 11월 차경복 전임감독의 사퇴로 혼란한 팀을 맡아 전열이 제대로 정비된 상태로 경기를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 아직 `최만희식' 축구를 선보이지 못한 것이다. 팀컬러 쇄신과 더불어 반복되는 연습경기를 통해 `붙박이' 베스트11을 확인할 예정이다. 고정관념을 배제하고 각 포지션에 가장 적합한 선수를 발굴, 신인도 과감하게 기용할 작정이다. "（변）재섭이 같은 신인들과 노장과의 조화에 역점을 두겠다"는 최만희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한 포지션에 적어도 2명의 선수를 활용, 생동감 넘치는 경기로 전력을 극대화 시키겠다"고 다부진 출정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