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나의 신무기는 체인지 업
기사입력 1997년 01월 17일 16시 36분
"신구질 개발을 직접 지도하겠다." 롯데 양상문투수코치가 `5억 신인' 손민한（23）의 변화구 지도에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이례적인 일이다. 다양한 구질 개발보다는 확실한 승부구 하나를 중시하는 양상문코치가 검증되지 않은 신인의 `신무기 장착'을 허락했다. 손민한의 아마시절 주무기는 커브와 슬라이더에 빠른 직구. 데뷔해인 97시즌엔 체인지업을 섞어 투구 패턴에 변조를 가하고 직구의 비율을 늘린다는 게 기본적인 틀이다. 양상문 코치는 "아마시절 （손）민한이는 좋은 직구를 가지고도 승부구의 대부분을 변화구로 가져갔다. 어설픈 구질 개발은 가급적 삼가려 했으나 몸상태와 유연성이 6개월 여간의 공백에 아랑곳 없이 완벽해 구질 개발을 고려중이다. 다른 선수라면 몰라도 민한이 같으면 체인지업이 쉽게 손에 익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반년 가까이 공을 쥐지 않았으나 다행히 꾸준한 개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기본 체력을 유지해 피칭훈련의 날짜를 앞당기게 됐다는 것. 체인지업은 97시즌 롯데 투수들이 겨우내 연마한 `공동과제물'이다. 특히 강상수 김태석 등 교육리그에 다녀온 선수들이 저마다 신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의 체인지업보다 변화가 훨씬 심하며 폭포수처럼 뚝 떨어지는 `드롭성'의 구질이다. 지난 13일부터 4박5일간 울진 덕구온천에서 체력훈련을 마친 손민한은 오는 20일 겨울 훈련부터 본격적인 캐치볼과 하프피칭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