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규] 통산 7번째 3할 스타트
기사입력 1997년 01월 16일 15시 12분
"슬슬 시작해볼까." 현대 최고참 윤덕규（34）가 통산 7번째 3할을 향한 스타트를 끊었다. 윤덕규는 16일 인천구장 팀훈련에서 지난 시즌 종료후 처음으로 방망이를 잡았다. 1.5군과 2군 위주로 진행된 팀훈련에 주전으로는 유일하게 한달 이상 참가하며 다져온 체력을 바탕으로 이제 `전공과목'을 시작한 것. 아직 날씨가 쌀쌀한데다 첫날이라 야수들이 50％ 정도의 힘으로 던져주는 공을 치는 하프배팅이었지만 오랜만에 잡은 방망이가 손에 착착 감겨왔다. "역시 방망이를 쳐야 훈련하는 맛이 나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예감이 무척 좋네요." 91∼94년 4년 연속 3할을 포함해 개인 통산 6차례나 3할을 쳐낸 윤덕규의 올해 승부수 역시 방망이 하나다. 윤덕규의 보직은 오른손 정통파와 언더스로 투수를 겨냥한 지명타자. 특히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언더스로 공략에 대해서는 철저한 연구를 통해 누구보다 강점을 갖고 있다. 신인 외야수 최만호의 입단으로 좌익수 이숭용의 지명타자 전환설이 나돌고 있어 더욱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숭용이가 좋은 타자지만 나도 자신 있어요. 체력으로 밀리지 않으니까요." 지난 한달간 웨이트트레이닝과 수영, 러닝을 빠짐없이 소화해 부상방지를 위한 기초체력을 든든히 다져놨다. 올해로 프로 13년째. 늘 입버릇처럼 "40세까지 야구 해야죠"라는 윤덕규의 다짐은 단지 오래만 하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