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돔] 여성용 콘돔 인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14일 14시 49분
신세대 여성 사이에 페미돔（여성용 콘돔）이 인기다. 성병이나 （） 감염, 원치 않는 임신 등을 피하기 위해 페미돔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 페미돔은 길이 17㎝, 너비 8㎝의 원통형 모양으로, 관계시 여성이 몸안에 삽입할 수 있도록 고안된 여성용 피임기구. 관계시 통증 감소와 질염 예방에 효과가 뛰어난 것은 물론 특히 남성이 좋아한다는 이유 때문에 미국을 비롯, 유럽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페미돔을 수입 시판하고 있는 국제약품 영업부 이창렬부장은 "지난해 5월이후 약 8개월동안 70만세트（한세트 3개）를 팔았다"면서 "사용이 간편하기 때문에 신세대 여성이나 직업 여성은 물론 중년 여성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페미돔이 신세대 여성사이에 인기가 높은 것은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어수단이란 점. 기존의 남성용 피임기구인 콘돔은 남성이 사용하기를 꺼릴 경우 성병감염이나 임신의 위험성을 항상 안고 있었으나 여성용 콘돔의 등장으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서울 압구정동이나 역삼동, 논현동 등 강남 일대 약국에서는 여성용 콘돔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의 J약국 김모약사는 "하루에 20여갑 정도 파는데 지난 연말에는 매출이 두배 이상 올랐다"면서 "이를 찾는 손님들 가운데 상당수가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렌지족 신세대 여성들과 유흥업소 종사자들은 파트너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성병이나 임신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윤수 피부비뇨기과전문의는 "페미돔은 재질이 폴리우레탄으로 되어 있어 콘돔 사용을 싫어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효과적"이라면서 "보석이나 날카로운 손톱만 조심하면 찢어질 염려가 없어 피임 실패율은 0.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미돔（한세트 6천원）은 콘돔에 비해 무려 3배 가량 비싸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