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Y파일] 예쁘게 포장된 선물 뜯고보니 박쥐
기사입력 1997년 01월 14일 14시 02분
산소같은 여자라 불리는 . 그녀가 드라마와 광고계를 주름잡다 영화에 처음 진출한 작품이 `인샬라'이다. 물론 그간 꾸준한 영화섭외가 있었지만 첫 영화 만큼은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의 고집으로 그간 출연을 미뤄오다 이 작품에 출연한 것이다. 한데 의 바람대로 `인샬라'는 촬영후 에게 잊지 못할 기억(?)들을 남겨 주었다. 북한 출신 외교관 한승엽과 남한 출신 미국유학생 이향이 멀리 사하라의 사막에서 체제와 이념을 뛰어넘는 사랑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우선 촬영지가 사하라 사막이란 점이 첫번째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촬영지로 떠나기 전 광고촬영을 하느라 미국의 네바다 사막을 구경한 적이 있는 지만 `아！ 사하라 사막은 얼마나 신비스러울까！'라는 기대감을 갖게하기에 충분한 대상. 하지만 에서 부터 는 비행스케줄을 들으며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되었다고. 우선 서울에서 까지 비행. 그곳에서 4시간 후에 행 비행기를 갈아타고 간 후 버스로 약 10시간을 달려야 한다는 설명에 그만 기가 죽은 것이다. 총 22시간을 비행기와 버스에 시달렸는데 그를 기다리는 것은 다름아닌 사막의 신비함이 아니라 파리, 모기, 바퀴벌레, 쥐, 게다가 박쥐까지 완전히 몬도가네 분위기. 낮엔 더위와 촬영에 지치고 밤엔 숙소에 자리잡고 있는 이 온갖 동물들과 친해져야 하는 생활이었다고. 조금씩 적응하며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하지만 이 동물중에서 파리, 모기, 바퀴벌레까지는 견디겠는데 쥐나 박쥐는 보기만 하면 비명을 지르기 일쑤. 한번은 숙소에 들어오니 한 스태프가 조그마한 병을 선물로 주었다. "영애씨. 이건 저희 스태프들이 마련한 선물입니다. 받아주십시오." "아니, 이런걸 뭘 다 주시고 고마워요. 근데 포장이 참 이쁘다. 이거 뭐예요?" "풀어보세요." "뭘까！ 음 향수지…. 아악. 엄마야！"그 속에 박쥐가 눈을 시뻘겋게 뜬채 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참 잊지 못할 기억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