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신진식 김세진 있기에 ♣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6시 15분
"써비스와 화재 중 한 팀을 골라 최종결승서 맞붙고 싶다." 백구코트 `3룡（龍）' 중의 하나인 신치용 감독이 마침내 가슴 속 깊숙히 묻어두었던 `대권' 도전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그것도 2,3차대회를 1위로 통과, 느긋하게 상대를 고르겠다는 다소 `튀는' 어법으로. 슈퍼리그 첫 출전팀인 신생 가 배구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현대차써비스와 화재를 한수 아래로 보는 듯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97배구 슈퍼리그 2차대회서 현대차써비스와 화재를 연파, 재계 대리전에서 승리했다는 일시적 포만감의 표출인가. 아니면 치밀한 전력분석 끝에 나온 장고（長考）의 산물인가. 는 12일 현대차써비스전에서 `아주 특별한 변신'을 했다. 신진식 두 선수 의존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확신과 함께 위기상황에선 패기가 관록을 앞설 수 있다는 귀중한 교훈을 얻은 것. 지난해 전적을 포함해 현대차써비스전에서 3패한 뒤에 첫승을 올려 현대 징크스에서 벗어난 것도 큰 수확이다. 의 허리부상으로 취약지점으로 지적되던 센터 자리에 신인 신정섭（2m．성균관대 졸업예정）이 등장, 현대차써비스전에서 블로킹 7개를 잡아낸 것도 짭짤한 소득. 는 또 전력의 아킬레스건격인 서브리시브에서 최강 현대차써비스보다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12일 양팀 경기에서 는 72.22％의 높은 서브리시브 정확률로 64.43％의 현대차써비스를 압도했다. 하지만 의 대권가도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험난한 산들이 많다. 맞수 현대차써비스가 약점인 서브리시브 `AS（애프터서비스）'를 서두르고 있고, `잠행'중인 관록의 화재와 고려증권도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신치용 감독은 13일 "최종 결승전 진출을 위해서는 속공과 서브를 보강하고 블로킹의 안정성을 높이는게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