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예술기행서 봇물
기사입력 1997년 01월 13일 14시 07분
그림과 사진을 담은 문인, 화가의 예술기행서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중견화가 주경업씨는 최근 드로잉 여행기 `그곳에 가고 싶어 하는 이유'(유림문화사)를 상재했다. 민속학자이기도 한 주씨는 문화유적지와 굿판, 놀이판 등을 찾아다니며 채록한 것들을 한데 모은 이 책에 90여점의 드로잉을 곁들였다. `길에서 쓴 그림일기'(현암사)는 중견화가 이호신씨가 지난 10년간 전국을 여행하며 그린 그림과 쓴 글을 모은 것. 이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됐는데 1부 `길에서 만난 삶의 풍경'에서는 이땅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노래한다. 2부 `아름다운 자연, 생명의 노래'에서는 자연과 환경에 대해 서술하고 3부 `땅의 숨결과 문화의 향기'에서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답사지에서 본 각종 자생식물과 곤충을 화폭에 담아온 저자는 이 책에 3백여장에 달하는 그림을 실었다. 소설가 임동헌씨가 최근 내놓은 `시와 소설을 찾아가는 여행길'(아세아미디어)은 시인 22명과 소설가 11명이 쓴 작품의 배경을 찾아가는 문학기행서. 소설의 고향으로는 현기영의 `순이삼촌'(북제주군 조천읍), 이청준의 `눈길'(전남 장흥), 박경리의 `토지'(경남 하동 평사리) 등 11개 작품의 배경이 소개됐다. 또 신경림의 `목계장터'(충북 중원군), 천상병의 `수락산 하변'(경기도 수락산), 김용택의 `섬진강'(전북 임실군 덕치), 유하의 `윈드 서핑'(부산 광안리) 등 22편의 시와 함께 시의 배경이 되는 곳을 소개하는 약도, 그 곳을 찾아갔을 때의 느낌, 시인의 약력, 자투리 여행정보 등도 수록됐다. 저자가 직접 찍은 3백여컷의 컬러 사진이 현장감을 더해준다. `이계진이 쓴 바보화가 한인현 이야기'(디자인하우스)는 필자인 이씨와 화가 한씨의 유럽 스케치 여행을 담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 로마의 카타콤베 등지에 대한 인상기와 스케치가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화가 한씨의 인간적 모습을 쫓아가본 인물 여행기이기도 하다. 역시 화가의 그림 1백50여 커트가 수록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