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 샘프러스-그라프 V1순위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10분
미국스타 피트 샘프러스와 마이클 창의 다툼－남자부. `코트의 여제（女帝）'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의 신구대결－여자부. 새해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7백54만달러）가 호주 멜버른 국립테니스코트에서 13일 개막돼 26일까지 14일 동안 `별들의 전쟁'을 펼친다. 이번 호주오픈은 새로운 세계랭킹시스템의 첫 단추를 꿰는 대회로 올시즌 랭킹의 지각변동을 미리 점칠 수 있어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 상위랭커들이 대거 불참, 세계랭킹에 상당한 변동이 예고되는 가운데 남녀 우승 후보 `1순위'는 역시 톱시드인 샘프러스와 그라프. 지난해 US오픈과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투어 챔피언십에서 왕좌에 오른 샘프러스는 `라이벌' 앤드리 아가시와 지난해 윔블던 챔피언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이 결장, 우승을 향한 발걸음이 한결 수월해졌다. 현지 도박사들도 샘프러스가 우승할 확률을 50％로 꼽아 샘프러스의 챔피언 등극이 가장 유력함을 간접적으로 입증했다. 하지만 샘프러스가 우승을 장담하기란 섣부르다. `천적관계'인 세계 2위 마이클 창과 `붐붐서버' 보리스 베커（독일）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창은 11일 폐막된 97콜로니얼클래식대회에서 샘프러스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이번 대회에서도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또 베커도 대회 2연패（連覇）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샘프러스의 정상 등극에 커다란 `걸림돌'로 될 전망이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우승자인 세계공동 1위 모니카 셀레스（미국）가 부상으로 빠져 그라프의 독주가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말 "새해에는 그라프를 꺾을 자신이 있다"고 호언한 `겁없는 17세 소녀' 힝기스가 변수. 힝기스는 호주오픈 전초전격으로 벌어진 97국제토너먼트에서 제니퍼 카프리아티（미국）를 격파, 생애 3번째로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투어 정상에 오르며 그라프와 맞서도 결코 손색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힝기스는 지난해 이탈리아오픈에서 그라프를 꺾은 바 있고 또 96투어 챔피언십에서 비록 그라프에게 패하기는 했어도 마지막 5세트까지 대등한 플레이를 펼쳐 그라프와의 대결이 오히려 자신만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