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혁] 10년만에 가수로 체인지
기사입력 1997년 01월 10일 15시 40분
만능 뮤지션 조장혁(25)이 드디어 가수되기에 도전한다. 언더그라운드의 감초로 널리 알려진 조장혁은 작－편곡은 물론 컴퓨터 프로그래머, 베이스주자 등으로 다양한 재주를 뽐내오며 10여년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해온 가요계 재간둥이. 지난 94년에는 의 가수외도 앨범 작곡과 디렉터를 맡아 화제를 모았던 바로 그 인물이다. "다양한 경험이 농축된 맛깔스런 작품집입니다. 멋보다는 맛에 주력, 씹을수록 빛나는 맛을 느껴보세요."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 연노랑빛으로 멋을 낸 헤어스타일, 그리고 곱상한 외모가 친근감을 풍기는 조장혁의 데뷔앨범은 18일 개봉하는 영화 `체인지'의 주제가라는 점에서 일단 특이한 케이스. `체인지'의 이진석감독은 "영상언어를 조장혁이란 사람만큼 미려하게 표현해내는 젊은 음악인은 드물 것"이라며 "체인지의 코믹하면서도 눈물 찡한 분위기를 희화적으로 잡아낸 음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조장혁을 치켜세운다. 실제로 영화주제가를 겸한 노래 `체인지'는 남녀 성이 뒤바뀐 비련의 만남이 `쫑'치는 장면에서 나오는데 슬프디슬픈 운명의 장난을 록발라드의 단조로 기막히게 잡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장혁이 이처럼 신년 갑작스레 떠오르는 건 후원부대로 든든한 바람막이처럼 참여한 버클리사단과 무관치 않을 듯. 한상원, 한충완 등의 버클리음대 출신들이 몽땅 참여했고 에 빛나는 엘디 영, 루빈 앤드류 등도 지난해 한국나들이에 나섰다 조장혁에게 반해 그의 음반에 일조했다. 특히 엘디 영은 브라이언 아담스를 연상시키는 조장혁의 보이스컬러에 반해, 미국진출을 권유했다. 조장혁의 이번 음반에는 그가 작편곡한 `체인지' `그대 떠나가도' 등이 주목받는 곡으로 실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