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물고기] 최고배역진의 영화, 개봉기대
기사입력 1997년 01월 09일 14시 43분
지난해 12월 6일, 제17회 청룡영화상의 남녀 주연상으로 과 이 발표됐을 때 당사자들 못지않게 기뻐한 영화팀이 있었다. 당시 막바지 촬영을 진행중이었던 영화 `초록 물고기'(이창동 감독_이스트 필름 제작) 촬영팀. 이 영화에는 영광의 청룡트로피를 거머쥔 과 이 나란히 출연하고 있었던 것. 여기에 남우주연상을 놓고 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까지 출연하고 있으니 `초록 물고기'의 배역진은 한마디로 `최고'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기에 앞서 "배우의 면면만 보아도 신뢰가 가는 영화"라는 말이 나온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이창동 감독의 충무로 데뷔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박광수 감독도 최근 가편집된 `초록 물고기'를 지켜보면서 "비싼 배우들이 나오니까 영화가 확실히 틀리다"고 감탄했을 정도. 특히 이번 작품이 기대를 모으는 것은 흔히 톱스타들이 한작품에 출연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견제나 알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와 은 이미 `은행나무 침대'에서 호흡을 맞췄고, 과 은 `그들도 우리처럼' `세상 밖으로' 등에 같이 출연하며 평소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 이 영화가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렸고, 밤촬영이 유난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촬영장의 분위기는 항상 밝았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조직의 보스로 분한 의 연기변신, 폭력세계에 뛰어든 의 액션연기, 비련의 밤무대 가수역을 맡아 주제가를 직접 부른 의 열연 등 촬영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던 `초록 물고기'는 최근 보충촬영까지 모두 끝내고 이달 중순부터 일본에서 후반작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