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대학가 계바람
기사입력 1997년 01월 08일 14시 58분
대학가에 계바람이 한창이다.
`핸드폰계' `해외배낭여행계' `스키계' 등 다양한 이름의 계가 난무하고 있다.
보릿고개 시절 `탕수육계' `술계' 등을 들어 평소 못먹고 못마시던 한을 풀던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 대학생들이 즐겨 가입하고 있는 계는 생산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은 `핸드폰계'. 부모에게 손내밀기에는 면목이 없으나 대학에서 전화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지면서 없으면 불편한 품목으로 점차 대두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달에 10만원씩만 부으면 1년도 채 안돼 어렵지 않게 장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하고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대학 신입생들이 많이 드는 계는 `해외배낭여행계'. 2, 3학년 여름 또는 겨울 방학을 목표로 1년 또는 2년 기간으로 계를 들어 여행경비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인 것. `해외배낭여행계'는 특히 경비 마련과 함께
가입자들이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
`스키계'를 드는 학생들도 있다. 스키마니아들사이에 주로 유행하는데 겨울방학 내내 스키를 즐기기 위해 스키 비시즌동안 꾸준히 돈을 모으는 것이다.
계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일부 학생은 한번에 3∼4가지의 계를 동시에 들기도 한다.
대학생 한호철군( 3년)은 "`보신계' `계' 등 다양한 계를 들어 보다 윤택한 삶을 누리고자 애쓰고 있다"며 "한꺼번에 하기에는 부담이 큰 편이나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쪼개 부으면 손쉽게
뜻한 바를 이룰 수가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예찬론을 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