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소띠해 소띠 만세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7일 14시 17분
박종호（24）는 어디서나 인기가 좋다. 구리숙소에선 가장 `만만한 선배'로 찍혔다. 서글서글하고 자상한 성품으로 갓 입소한 새내기 후배들에게 최고 인기. 잠실구장에선 코치진의 귀염둥이다. 혹독한 훈련으로 겨울을 후끈하게 나고있는 에서 그의 훈련욕심은 단연 으뜸이다. 단체훈련도 성에 안차 개인훈련 일정까지 빡빡하다. 매일 저녁 한시간반씩 후배 손지환（19）과 함께 티배팅과 웨이트트레이닝, 스윙훈련으로 땀을 흘린다. 둘만의 약속이지만 거르는 법도 대충 때우는 법도 없다. 뭐든 배워볼 욕심에 따라붙었던 손지환이 `새내기 매운 맛을 보여주자'고 독기를 세워봤지만 박종호의 철저함에는 두손을 들었다. 이제 박종호는 그라운드에서의 팬사랑 몰이를 준비중이다. 95년엔 군복무로 반쪽시즌을 보냈고 작년엔 군복무와 부상으로 한해를 꼬박 쉬었다. 94년 우승드라마의 주역으로서 3년만의 재기무대를 준비하는 셈이다. "올해가 소의 해잖아요. 소는 뼈마디 하나까지 버릴 것이 없다는데, 저도 팀에서 소같은 존재가 되겠습니다." 소띠스타 박종호는 새해 프로 6년생의 묵직한 꼬리표를 달았다. 발도 빠르고, 손도 빠르고, 판단도 빠르고. 유격수 （26）과 함께 영스타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그의 2루수비는 족히 국내 정상급이다. 여기에 누구나 엄지를 치켜드는 현역 최고의 스위치히터. 부상에서 회복한 박종호가 온전한 몸으로 훈련하고 있다는 소식만으로 팬들은 반갑다. 엔 이미 소와 같은 보물, 그를 얻고 시작하는 새시즌은 한결 우승에 가까움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