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서봉수 9단 ●조훈현 9단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5일 14시 27분
## 본선 토너먼트 제2국 제3보 (41~45) = 많은 바둑팬들, 심지어는 청년기사들까지도 `서봉수는 이제 한물 갔다'고 말한다. 과 밀월을 구가하던 시절 `서독(徐毒)'으로 지칭되었던 특유의 근성, 날카로움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5할승부를 겨우 넘어서는 최근 성적을 보면 그다지 틀린 얘기도 아닌 듯하지만 `한물 갔다'는 말은 성급한 표현 같다. 적어도 큰 승부에 강한 `야성의 서봉수'는 살아 있다는 한 가지 사실만큼은, 얼마전 에서 소개된 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일본 프로바둑서열 1위 조치훈을 꺾음으로써 입증된 바 있다. 흑 41은 최강의 대응.
백 42로 의 백 1로 붙여가면 어떻게 될까. 흑 2, 백 3 다음 흑 4로 젖혀막는 수는 없다. 백 5 이하 13까지 외길. 흑 석점이 축에 걸린다. 흑으로서는 의 4로 하나 더 늘어두는 수가 정착인데 백 13 때 흑 14로 젖혀 잡으려 들다간 오히려 흑이 1수 부족(흑 15는 9, 백 16은 11의 자리). 백 13때 의 흑 1로 잇는 수가 정착. 이하 흑 5까지 `유가무가(有家無家)'로 백이 안되는 형태이다. 예정된 수순이기는 하지만 우상귀 백 넉점을 희생타로 상변을 경영한 백의 착상은 어떨까. 일단, `해프다'는 게 검토진의 견해인데….